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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을 함께 한 TIL 스터디에 대해 돌아보며 끄적여본다.
시작
올해 2월에 다니던 회사를 퇴사하고 취준생 신분으로 전환되었을 무렵, 개발자 취업 관련 정보들을 찾기 위해 여러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을 들어가게 되었다.
첫 시작은 단순하고 평범했다. 오픈 채팅을 통해 스터디원을 구한다는 글이 올라왔고, 기존에 몇 번의 스터디를 이미 진행했던 그룹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스터디 레포를 통해 어떤 사람들이 있고, 스터디의 진행 방식은 어떤지 확인하고 이력서를 던졌다.
사실 이쯤 우아한테크캠프pro 1기 과정이 막 끝났을 때여서 취업준비를 위해 이력서 및 깃허브를 정리해놨던 터라 당시에도 스터디를 이끌고 있던 시원님이 좋게 봐주셔서 바로 합류하게 되었다.
초기 스터디의 모습
처음에는 스터디원 모두의 목적이 명확했다. 구성원 모두가 취준생이거나 이직희망자였기 때문에 당장 면접에서 필요한 역량인 cs와 같은 기술면접에 필요한 지식을 쌓기 위해 노력했다. (초기 면접 준비 스터디 레포)
처음에는 모두들 열심히 하고 잘 하는 사람들만 모인 이곳에서 내가 잘 버틸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가진채 스터디를 시작했다.
정해진 스터디 시간 이전에 주어진 주제에 대한 질문과 답변을 준비하고 다른 사람들이 남겨놓은 질답에 대해 피드백을 하는 형식으로 진행하게 되었다.
본인의 질답 외에 다른 사람들의 질답까지 확인하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생각보다 부담감을 다들 가졌던 것 같고 이러한 스터디의 형태는 오래가지 못했다.
스터디 방식의 전환
스터디에 참여하고 한두달정도는 앞선 방식처럼 진행하다가 점차 스터디 구성원들의 참여와 피드백이 식어가는 시점이 찾아왔다.
이유는 딱딱한 주제와 각자의 생각이 아닌 정답을 이야기해야 하는 방식의 스터디였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한다. (정확히 어떤 이유 때문이었는지는 기억이 잘 안 나지만 비슷하지 않았을까..)
우리는 스터디를 의미있는 방향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했다고 생각했다. 이 시기에 스터디원이 들어오고 나가고 하면서 방향성을 찾다가 책 읽고 토론하기라는 주제로 TIL 스터디의 2부를 맞이하게 되었고, 현재 스터디 그룹으로의 구성이 갖춰지게 되었다.
발전하는 스터디
책읽고 토론하기라는 주제의 스터디를 진행한 지 어느덧 9개월째가 되었다. 그동안 우리는 여러 주제의 책을 읽고 생각을 공유했다.
- 토비의 스프링 (회고글)
- 모던 자바 인 액션
- 자바 ORM 표준 JPA 프로그래밍
- DDD Start!
- Real MySQL
책 읽고 토론하기라는 큰 주제 위에서 스터디를 진행하면서 좋은 변화라고 생각하는 점이 몇 가지 있었다.
GDS(깃허브 주도 스터디) → NDS(노션 주도 스터디)
이전에는 깃허브를 많이 활용했다, 취업 준비생의 시각에서는 깃허브에 활동 이력을 쌓으면 아무래도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채택한 방법이었는데, 스터디 이후에 찾아보기가 조금 번거롭다고 생각이 되었고 정리하는 과정이 깔끔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이에 따라서 우리는 노션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고, 지금도 노션을 통해 책의 내용 및 질답을 정리하고 있다.
주입식 스터디 → 토론식 스터디
초기의 스터디는 모두 주도적으로 학습하고 공유하는 방향을 원했을 것이다. 하지만 생각한 대로 진행되고 꾸준하게 이어지기 힘들었다.
개인적으로 단순한 기술과 개념 정의에 대한 지식을 주입하고 받는 스터디는 점차 흥미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꾸준히 지속 가능한 스터디로 남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방법으로 스터디를 진행하려면 정말 스터디원 모두가 굉장한 의지를 가진 단단한 사람들이어야 한다.
물론 우리도 초기에는 단단한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우리의 스터디는 처음과는 조금 달라진 부분이 생겼다. 구성원들이 목표하던(?) 취업을 하고 이전보다는 시간적 여유가 부족했고 각자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 및 지식에 대한 학습도 필요했기 때문에, 이후의 스터디에서는 위와 같은 지식 주입식 스터디보다는 의견을 모아서 흥미로운 주제 선정을 하고 책을 읽고 토론을 하며 각자의 생각을 공유하고 여러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보는 식의 스터디가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이는 좋은 방향으로 작용했고, 위의 책 외에 가볍게 진행하고있는 아키텍처에 대한 토론과 같은 정답이 없는 스터디도 부담 없이 열어서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있다.
책 → 토론 → 프로젝트
책 내용을 정리했고, 서로의 지식 및 의견을 나누는 토론 과정도 진행했다. 그런데 무언가 아쉽다..
그래서 우리는 이번 스터디 중 DDD Start!라는 책을 읽으면서 프로젝트를 함께 구상했다.
주제는 스터디원 모두 알고 있다고 생각한 도메인인 인프런 을 주제로 잡았고, DDD(도메인 주도 설계)에 대한 내용을 녹여서 학습용 프로젝트를 구성했다. 완전하게 서비스를 만드는 게 목적은 아니었고 DDD에 대해 조금 더 와닿을 수 있도록 구성한 프로젝트였다. 이벤트 스토밍부터 진행해서 바운디드 컨텍스트를 나누고 전체 요구 사항을 도출하고 TDD 방식으로 코드를 작성했다. 도메인 레이어에 대한 테스트 및 코드만 작성해서 간단하게 끝냈음에도 불구하고 남은 게 많았던 학습 프로젝트였다고 생각한다.
2022년도에는 책 외에도 원하는 주제에 대한 프로젝트를 같이 진행해보기로 했다. 스터디원들과 함께 서비스할 수 있는 수준의 프로젝트를 완성하기를 벌써부터 기대하고 있다.
마무리
스터디원들과 함께 걸어온 발자취를 돌아보고, 다 같이 회고를 하는 과정은 처음이었다. 회고를 하지 않고 앞으로만 나아가면 방향을 잃어버리기 쉽다고 생각해서 진행하게 되었는데 앞으로는 매번 큰 주제의 스터디가 끝날 때마다 회고를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지금까지 취업준비생 또는 이직 준비생의 자리에서부터 어엿한 개발자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기까지 서로 의지하고 많은 고민을 함께 나눠준 TIL 스터디 멤버(시원님, 상원님, 혜진 님, 영윤 님, 신한님)에게 정말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앞으로도 찐~하게 스터디를 이어나가면서 더 많은걸 같이 이루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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